비슷비슷한 모습을 벗어나 나만의 색깔을 표현하는 개성.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개성은 비단 패션 분야에서만 언급되지 않는다. 자신의 삶, 그 자체가 녹아 있는 집이야 말로 그 개성을 담아내고 표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일본의 건축가 TAKESHI ISHIODORI ARCHITECTURE에서 설계 건축한 개성 넘치는 화이트 큐브 하우스를 소개한다. 화이트 컬러의 깔끔한 정육면체 형태로 설계한 이 집은, 기존의 평범한 주택을 벗어나는 개성있는 외관으로 누구에게나 강한 임팩트를 남겨주는 건축물이다.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나만의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주택. 화이트 큐브 하우스를 함께 만나보자.
멀리에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정육면체형의 화이트 큐브는 깨끗하고 섬세한 이미지를 표현하며 주택 이라기 보다는 작은 갤러리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지극히 단조롭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눈에 띄는 외관은 주변에 함께 있는 주택과의 조화도 해치지 않는 온순함을 담고 있다. 개성을 살리는 동시에 건물간 간격이 좁은 도시의 전체적인 어우러짐에서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주택이다.
현관은 안 쪽으로 깊게 들어가는 구조로 설계해 정육면체 형태의 외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심플한 외벽과 맞춰 현관 문 역시 간결한 라인으로 디자인하되, 블랙 컬러만을 강조함으로써 흑백의 선명한 대비로 포인트를 살렸다. 별다른 장식을 사용하지 않고 건축 소재에도 다양성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색을 대비시키는 것만으로도 강한 색감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공간에서 추구하는 이미지가 있다면 혹은 집으로 초대하는 손님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가 있다면 현관 인테리어에 집중해보자. 좋은 인상을 주는 현관 연출법을 이곳에서 소개한다.
외관에서 느낄 수 있는 심플한 스타일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구성과 직선, 그리고 제한적인 소재 사용은 인테리어에 섬세하고 세련된 멋스러움을 부여하고 있다. 작은 소품들은 단조로운 구성으로 다소 경직될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완화시키고 온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화려함보다는 단정함을, 경직된 스타일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내추럴 모던 스타일을 원한다면 주목해 보자.
주방과 식사 공간, 그리고 거실이 모두 한 공간에 구성된 이 집은 각 공간간의 교류와 소통이 중요한 과제였다. 건축가는 각 부분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도록 하되 서로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조화에 신경을 썼다.
전체적으로 블랙과 화이트가 매치되고 우드가 더해진 이 공간은 절제된 모던미로 시크한 매력을 발산한다. 거실은 패브릭 가구가, 식사 공간에는 내추럴 우드, 주방에는 메탈소재가 주축이 되어 각각의 개성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인테리어 구성이 인상적이다.
이 집의 매력은 해질녘 어둠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밝은 햇빛 아래에서 화사하던 외관은 어둠을 등지고서는 파르스름한 색으로 변하며 따뜻한 느낌의 실내 조명은 밖으로 부드럽게 번져나가게 된다. 각 면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명도가 더욱 짙어지면 겉에서 보이는 주택은 입체감이 강해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