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꽉 박힌 아파트에서 벗어나면 집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부터 나름의 스타일과 각자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나타낼 수 있다. 이것이 아파트를 벗어나 나의 단독적인 집을 갖게 된 사람들이 누리는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나'를 실현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집을 꾸미는 것을 선택한 사람들의 집은 그렇기에 애정이 넘친다.
오늘 homfiy에서 우리는 '나'를 넘어 가족을 위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표현한 주택을 만나러 갈 것이다. 꿈꾸는목수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한 아버지의 마음을 아주 잘 표현한 주택을 전주 혁신도시에 지었다. 부부와 세 아이의 보금자리로 보기만 해도 사랑이 넘치는 오늘의 집에서 따뜻함을 가득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 함께 가보자.
사람이 몸을 구부려 두 팔로 안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한자인 '안을 포抱'와 집을 뜻하는 '채'를 합쳐 안을채 주택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오늘의 집은 정말로 안쪽이 포근하게 감싸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집은 41평의 2층 집으로 다소 왜소해 보일 수 있으나 아이들을 감싸 안고 가족을 사랑하고 지키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크고 화려한 전원주택 단지에서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의 이 집에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가볍지 않은 색상과 디자인으로 무게감을 주어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시켰습니다.
대지면적 : 264.1㎡(79.89py) / 연면적 : 135.81㎡(41py) / 건축면적 : 88.49㎡(26.76py)
오늘의 집을 도로 쪽에서 보면, 이웃과 바로 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웃과 바로 접하고 있어 자칫 조망권이 방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망이 좋은 공원 쪽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했다. 이로 인해 조금은 복잡하지만, 독특한 모양을 갖게 된 오늘의 집은 바로 옆쪽으로 공원이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하면서도 환기 효과를 확보하기 위해 작은 창을 여러 개 내었다. 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발행하는 5-star 품질인증에서 제117호 주택으로 선정된 만큼 다양한 부분에서 꼼꼼하게 배려한 점이 눈에 보인다.
전체적인 모습에서 만나 보았던 야외 테라스를 좀 더 가까이에서 살펴보자. 크지 않지만, 정성이 담긴 아기자기한 정원에는 가족 모두가 사랑하는 공간 중 하나인 정자가 있다. 거실에서 데크를 연결 다리로 이용해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말 오전에는 부부가 데크에서 기분 좋은 티타임을 즐기며, 주말 저녁에는 가족들의 행복한 바비큐 파티가 열리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집이 정원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형태를 선택한 이유를 거실에서 만날 수 있다. 만일 이 집을 일반적으로 사각형 형태로 지었으면, 이웃과 바로 맞닿아 있기 때문에 거실 창으로 이웃집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정원을 둥글게 감싸고 있어 비스듬하게 놓여 있는 거실에서는 이웃집이 아닌 옆에 위치한 공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공원을 마치 개인 정원처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구조이다.
또한, 확 트인 전망 덕분에 채광도가 높아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거실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반려묘가 주로 지내는 캣타워 역시 따스한 햇볕이 드는 거실의 창가에 위치해 있다.
이번에는 거실 반대편에 놓인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만나보자. 큰 창을 내고 싶었지만, 공간을 더 이상 확보할 수 없어 가로 형태가 아닌 세로 형태의 창문을 주방 벽에 시공해 두었다. 대신에 주방을 한층 분위기 있게 만들어줄 파벽돌로 벽을 채웠다. 위쪽을 상부장이 아닌 선반으로 채워 공간이 넓어 보이면서도 마치 카페의 주방과 같은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주방 앞쪽으로는 가족 모두가 넉넉하게 둘러앉을 수 있는 식탁이 마련되어 있다. 아일랜드 바에 연결된 식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1층의 공간을 만나 보았으니 위층으로 올라가 볼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잠시 계단을 한 번 살펴보자. 이 집은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이기 때문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그중 보통 데드 스페이스가 되는 계단 아래 공간을 미니 서재로 꾸민 것을 눈여겨볼 만하다. 자신만의 서재공간을 두기를 원했지만, 공간 배치에 여유가 없어 선택한 계단 아래 공간은 오히려 이 집만의 아주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책장과 마루 그리고 노트북 정도 올릴 수 있는 작은 책상을 맞춤으로 제작하였으며, 앉는 공간을 평상처럼 넓게 시공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었다.
중학생 두 아이와 초등학생 한 아이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은 2층에 마련되어 있다. 작은 규모에서 최대한 효율적인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책장과 책상을 넓게 맞춤으로 제작했다. 가로로 넓게 난 창을 따라 아래에 선반을 달아 편리하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햇빛이 잘 드는 공간이기 때문에 아이가 공부할 때 답답하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만나볼 공간은 가족들의 휴식공간인 다락방이다. 가족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디어룸을 만들고 싶었지만, 공간의 한계 때문에 수납공간과 미디어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결국 거실에 빔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다락방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어둡고 답답하게 공간을 구성하기보다는 창문을 많이 내어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다락방을 만들었다. 수납공간을 확보하면서도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한 다락방이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