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택 디자인은 집의 규모를 줄이는 대신 일상 속 여유를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추는 편이 좋다. 예를 들어 넓은 부지에 작은 집을 짓고 마당에 텃밭을 가꾸거나 테라스를 만드는 건 어떨까? 아니면 도심 속 작은 집을 알차게 꾸미는 디자인 아이디어도 좋다. 물론 자연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라면 푸근한 분위기를 살려 집을 완성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일본의 소형주택은 컨트리 스타일의 정감 있는 맛을 강조한 단층집이다.
일본의 tai_tai Studio에서 디자인한 소형 목조주택은 작지만 아늑하고 쾌적한 공간이 돋보이는 집이다. 규모를 줄인 만큼 포근한 실내공간을 구성하고, 나머지 외부공간은 온 가족의 정원과 테라스로 이용한다. 거주자의 생활방식을 고려한 소형 단층집은 유지와 관리가 간단한 것도 장점이다. 전체 실내공간의 구성과 배치뿐만 아니라 실내외 마감재에서는 건축가의 꼼꼼한 손길도 확인할 수 있는 집이다. 그럼 사진과 함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차례다.
오늘의 집은 일본 치바현 바닷가 마을에 자리를 잡은 단층 목조주택이다. 처음 만난 주택의 외관은 아담한 규모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른쪽 와인색 외벽 마감재는 우아한 감각을 드러내고, 왼쪽의 나무 사이딩은 자연에서 온 재료 고유의 맛을 보여준다. 마치 유럽의 작은 시골 마을에 잠시 멈춰선 것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주택의 현관에서는 건축가의 세심한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현관문 앞에는 차양을 달아 비를 피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램프 형태의 외부 조명을 설치해 아기자기한 느낌을 살린다. 집을 찾는 사람은 누구라도 언제나 편안한 분위기를 즐길 것이다. 또한, 나무문과 함께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도 좋다.
앞서 살펴본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오면 나무로 둘러싸인 넓은 테라스를 만난다. 지면보다 조금 높이를 올리고 나무 데크를 깔아 테라스를 조성했다. 이렇게 완성한 공간은 가족이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를 즐기는 데 좋다. 실내 바닥과 높이를 맞춘 테라스는 상황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물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점심 식사나 차를 한잔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일본의 단독주택에서는 종종 사진과 같이 현관을 넓게 구성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이른바 토방이라 일컫는 공간으로, 신발을 신고 활동하는 실내영역을 뜻한다. 한국의 전통건축에서 유사한 공간을 찾자면 봉당과 비슷하다. 오늘의 집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넓은 토방이 나온다. 이렇게 완성한 공간은 야외활동에 필요한 물건을 보관하거나 취미 활동을 위한 다용도실로 꾸밀 수 있다.
오늘의 집은 토방보다 단을 높여 가족의 생활공간을 꾸몄다. 특히 거실, 주방, 다이닝 룸 등 공용공간은 별도의 벽 없이 개방적인 구조로 배치했다. 시야를 가로막는 벽이 없다 보니 수시로 가족이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배치라면 소통하는 데 좋다. 실내 마감재는 주로 나무를 사용해 친근한 인상을 남긴다.
거실로 올라와 정면을 바라보면 테라스와 이어지는 커다란 창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표정을 담아내는 거실 개구부는 일상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기회를 준다. 이와 더불어 바닥의 원목 마루는 나무 데크와 시각적인 흐름을 형성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이번에는 거실 옆 다이닝 룸과 주방을 살펴보자. 주택의 주방에는 넓은 조리대를 설치하고 벽에는 타일을 시공했다. 그리고 조리대 바로 앞에는 테이블을 붙여 일종의 바(bar) 형식 다이닝 룸을 구성했다. 조리대 아래 수납장은 원목으로 겉을 마감하고, 식탁 위는 모자이크 타일로 마무리해 오래된 카페 분위기를 자아낸다.
테라스는 가족의 거실과 침실을 이어주는 전이 공간으로 작용한다. 물론 가족의 공용공간을 통해서도 침실로 들어갈 수 있지만, 사진과 같은 배치는 주변의 시선을 한 번 차단하거나 테라스를 이용하는 데 좋다. 특히 이번 주택의 침실은 각기 다른 색조의 나무 널을 헤링본 패턴으로 이어붙여 벽을 꾸몄다.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도 다양한 시각적 효과도 느낄 수 있다. 인상적인 인테리어와 대담함이 돋보이는 침실이다.
사진 속 생활공간은 건물의 높은 공간감을 강조해 꾸몄다. 기울어진 지붕을 그대로 드러내 천장을 마무리하고 높게 낸 창으로 은은하게 빛을 끌어들인다. 바닥은 원목 마루를 깔고 천장도 같은 질감을 살린 모습이다. 규모가 작은 단층집이지만 높은 공간감을 살린 덕분에 쾌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공간은 욕실 옆에 배치한 건식 세면실이다. 세면실은 다른 공간과 달리 이국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세면대 앞에 패턴 타일을 붙이고, 그 위에 거울은 액자 형태를 적용했다. 상부 수납장 대신 세면대 옆과 아래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덕분에 더욱 간결한 분위기를 더한다.
그럼 오늘의 집처럼 단층으로 계획한 국내 단독주택은 어떨까? 여기 기사에서는 아늑한 공간감에 편안한 분위기를 더한 국내 단층집 아이디어를 공개한다. 더 나아가 저비용 소형주택이 궁금하다면, 형편에 맞추고 여유를 선택하는 소형주택 베스트 10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