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욕실에 드럼 세탁기를 배치하는 법 7

작은 욕실에 세탁기를 둘 때 가장 쉽게 범할 수 있는 실수는 바로 세탁기를 시선에 지나치게 노출시킨다는 것이다. 세탁기가 덩그러니 튀어나와 있다거나, 세탁기의 색상이 벽면과 대비될 때 세탁기의 존재감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러므로 세탁기는 가급적이면 안쪽으로 숨기거나, 만일 공간이 부족하다면 적어도 세탁기와 벽면을 동일한 색상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시중엔 블랙, 실버, 화이트 등 다양한 색상의 세탁기를 쉽게 만나볼 수 있으므로 벽면의 색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자. 세탁기의 존재감을 줄였을 때, 욕실이 훨씬 넓어 보일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해두자!

세면대 아래에 자리한 세탁기의 경우, 커튼으로 살짝 가리면 욕실을 더욱 깔끔하고 넓어 보이게 연출할 수 있다. 시중에서 짧은 커튼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 집 욕실 구조에 맞춰 직접 재단하여 만들거나 수선집에 맡기는 방법이 가장 좋다. 커튼을 위한 원단을 선택할 땐, 욕실의 전체적인 콘셉트와 어울리는 색상이어야 동떨어진 느낌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원단의 방수 여부도 함께 고려하면 더욱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커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이들에겐 빌트인 세탁기를 추천한다. 빌트인만큼 욕실을 가장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연출하는 방법도 없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가구 전문가 Rab Arredo Bagno 가 디자인한 사진 속 빌트인 세탁기는 여닫을 수 있는 문까지 달아 세탁기의 존재감을 철저하게 가렸다는 점이 특히나 돋보이는 사례다.

다음으로 살펴볼 욕실은, 모던한 무채색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따듯한 느낌의 목재와 벽돌, 그리고 화이트 욕실 기기까지 더해져 매우 아늑하고 조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록 세탁기의 존재감이 여실히 드러나긴 하지만, 빌트인으로 계획됨과 더불어 다른 욕실 기기와 같은 컬러로 통일되어 시선에 거슬릴 만큼 두드러지진 않는 느낌이다. 작은 욕실일수록 통일감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야만 더욱 넓어 보이고 차분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자.

원룸을 비롯한 소형 아파트에서 살아보았다면, 분명 한 번쯤 거실에서 빨래를 말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혼자일 땐 괜찮지만, 만일 갑자기 집에 누군가 방문한다면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을 장면일 것이다. 그렇다면 소형 아파트에선 거실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에서 빨래를 말려야 좋을까. 스페인의 인테리어 전문가 Deulonder Arquitectura Domestica 는 빈 벽면을 활용해보라 조언한다. 벽면에 기다란 행거를 두세 개 설치하고 그곳에 빨래를 걸어 말리는 방식이다. 덩치 큰 빨래 건조대를 펼쳐놓지 않아도 빨래를 건조할 수 있어 작은 집에 시도해보기 좋은 아이디어다.

작은 욕실이라고 무조건 작은 드럼 세탁기를 놓아야 할까.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세탁기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세탁기가 놓일 자리뿐만 아니라 세탁기의 용량까지도 꼼꼼하게 따져본 후 선택하도록 하자. 빨랫감이 많은 편이라면 무조건 작은 세탁기보단 적당히 큰 세탁기가 오히려 편리하다. 비록 공간을 많이 차지하긴 하지만, 작은 세탁기를 수시로 돌리는 것보단 불편함이 적을 것이다.

세탁기를 설치한 후 양옆으로 여분의 공간이 있다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보는 건 어떨까. 상판을 달아 다림질이나 빨랫감을 정리할 수 있는 작업 공간으로 만들어보는 방법, 혹은 행거를 달아 작은 미니 건조대를 만들어보는 방법도 있다. 여분의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저 비워두지 말고 새로운 용도로 알뜰하게 활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