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벽돌로, 안은 나무로. 은은하게 멋스러운 집

Jihyun Hwang Jihyun Hwang
homify Moderne woonkam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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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해선 눈길이 닿는 것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화려하지 않은데도 눈길이 자꾸만 닿는 것들이 있다. 모순된 것 같지만, 사실은 화려하기만 하면 오래 보기 어렵고, 생각보다 쉽게 싫증 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건축도 마찬가지고, 집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국내 한 주택을 찾아가 본다. 밖에서 보면 벽돌이, 안에서는 나무가 맞아주는 소박하고 은은하게 멋스러운 집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도 고즈넉하고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갈 벽돌과 목제의 조화가 인상적인 집의 내외부를 지금 바로 살펴보자.

휴먼스케일 에서 건축 설계 및 시공, 인테리어 설계 및 시공을 맡았다.

참여 인원: 박세남, 홍민욱, 홍민정, 최진오

주택 외관: 타공 벽돌 사이로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조명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능리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설계된 주택이다. 지상 2층 규모로 설계했으며 일세대용 주택이다. 사진은 해가 진 후 주택 모습을 담고 있으며 조명 덕분에 벽돌 특유의 질감이 멋스럽게 강조되고 있다. 단독 주택이라면 누구나 사생활 노출에 대해 고민하기 마련인데, 2층의 경우 발코니를 설계하면서도 파공 벽돌벽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은은하게 차단하고 있다. 적당히 개방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외부로부터의 시야도 적당히 가려져 인상적이다. 

은은한 분위기의 실내

창문은 햇볕을 실내로 끌어오고, 건축물이라는 닫힌 공간에서도 바람이 통과하는 길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소다. 또한, 실내에 있는 사람에게 개방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어 닫힌 공간에 없어선 안될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이런 창문도 닫힐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닫는 개념을 넘어서 시야를 닫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 집의 경우 은은한 분위기에 적절히 어울릴 블라인드를 찾아 설치했다.

주택 외관에서는 고벽돌의 진한 인상이 가득했는데, 실내로 들어오는 느껴지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헤링본 무늬의 목제 바닥과 자작나무로 제작한 문 등으로 섬세하고, 따뜻한 인상을 더 하고 있기 때문일 테다. 동선을 따라 작게 설치한 천장의 간접 조명도 눈여겨볼 만 하다.

고무나무로 제작한 실내 계단

하드 우드에 속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수축과 팽창이 적어서 내구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는 고무나무로 실내 계단을 제작했다. 1층과 2층을 잇는 동선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검은색 철제로 난간을 설치해 목재와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올라가는 길목의 벽면에는 수직으로 길쭉한 창문을 설치해 시야가 열릴 수 있게 했으며 이로써 움직이는 동선이 지루하지 않게 채우고자 한 전문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곳의 창문에도 앞서 살펴봤던 창문에서와 마찬가지로 블라인드를 설치해두었다.

타일과 목제 천장의 조화가 인상적인 욕실 1

이 집 실내의 중심 색상은 흰색이다. 욕실에서도 마찬가지다. 흰색 세라믹의 욕조와 세면대, 변기가 놓여 있고, 공간 전체는 흰색의 원형 타일이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 천장은 편백 나무(히노끼 루버)로 마감했다.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감도는 공간으로 마무리됐다.

샤워실을 분리한 욕실 2

또 다른 욕실이다. 앞서 살펴봤던 욕실과는 또 다르다. 흰색의 세라믹 세면대와 변기, 벽도 같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벽과 바닥 타일은 흰색인 것은 맞지만, 무늬가 다르다. 직사각형의 흰색 타일로 마감한 벽과 바닥 위로 천장은 편백 나무로 마감했다. 또한, 세면 공간을 두고, 유리 벽과 문으로 공간의 경계를 그어 습기를 분리하고자 했다.

밝고 널찍한 분위기의 거실

흰색의 공간에 밝은색 목제 바닥으로 앞서 살펴본 실내 공간과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이곳은 이 집의 거실이다. ㄴ자로 구성한 소파는 정면의 정원을 마주하고 있으며, 벽면을 따라 설치한 커다란 창문으로 원할 때마다 시야를 완전히 열어낼 수 있게 했다.

산뜻한 모던 주방, 다이닝 룸

주방과 다이닝 룸은 한 자리에서 연결될 수 있도록 열린 동선으로 구성했다. ㅡ 자로 주방 가구를 배치하고, 수평으로 긴 창문을 양쪽 벽면에 설치해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또한, 요리 전후로 환기할 수 있으니 기능적인 창문 구성으로 볼 수 있다.

취미 생활을 위한 공간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이 인상적이다. 

고개를 들었을 때 또 다른 광경을 선사하는 집

핸드폰을 들여다보느라 고개를 들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그런데 이 집에선 곳곳에서 고개를 들었을 때 마주하게 되는 공간 디자인이 재미있다. 자꾸만 고개를 들어 천장 끝까지 올려다보고 싶게끔 길쭉한 책장을 두기도 하고, 불규칙적으로 달린 전구가 만들어낸 분위기에 눈길을 사로잡히기도 한다. 새장을 바라보듯 가족 중 누군가가 고개를 내밀며 인사할 것 같은 자그마한 창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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