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러운 아지트 같은 작은 주택

Haewon Lee Haewon Lee
이화동 주택 , IEUNG Architect IEUNG Architect Moderne hui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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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학교 가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 일이던 학생 시절을 즐겁게 해 준 것들 중 하나는 친구일 것이다. 서로 마음 맞는 친구가 생기면 베스트 프렌드라며 하루종일 꼭 붙어 다니던 그 시절, 부모님께 야단맞거나 하면 친구들끼리 어디엔가 아무도 모르는 비밀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친구들끼리만 아는 비밀 아지트를 갖고 싶은 마음은 이처럼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싶을 때 생겨난다. 서울 이화동에 다닥다닥 붙은 집들 사이로 현관문을 찾기도 어려운 곳에 아지트 같은 작은 주택이 있다. 국내 전문가,  IEUNG ARCHITECT가 지은 이 주택은 서로 얽혀 재미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그 공간들이 갖는 특유의 감성과 특징들을 살려냈다. 세상 모든 것이 미워져 아무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숨어버리고 싶다면, 이 작고도 따스한 집이 건네는 손길을 느껴보자.

파사드

평평하게 다져진 땅 위에 집을 짓기 어려워 언덕으로, 산으로 올라가며 쌓아 올린 달동네 같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은 집들 사이로 오늘 살펴볼 집의 파사드가 보인다. 화이트 색상의 깔끔한 벽에 파란 지붕이 다른 집들과 구분하는 요소가 되는 이 집은 큰 창문들이 있는 방이 포인트가 되는 공간임을 엿볼 수 있다.

현관과 계단

어지럽게 얽혀 있어 한 번 들어오면 쉽게 나가지 못할 것 같은 골목길에 위치한 이 집 입구는 나무의 질감을 살린 목제 현관 덕분에 찾아낼 수 있다. 현관문 바깥쪽부터 안쪽까지 그레이 색상으로 시멘트 느낌을 그대로 살린 현관은 인더스트리얼한 요소가 보인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질감이 느껴지는 현관을 들어오면, 바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과 천장

투박한 질감을 살린 계단을 걸어 올라가 보면, 햇살이 따사롭게 들어오는 천장의 창문이 보인다. 목재로 촘촘히 꾸며낸 천장은 빗살무늬의 햇살을 집 안에 들여놓아 실용성과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갖추도록 했다. 계단을 올라서면 집 안이 훤히 보이는 큼직한 창문들이 옆쪽으로 보인다.

주방과 욕실

큼직한 창문으로 엿볼 수 있는 집 안 공간은 주방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누군가 나를 위해 요리를 하고 있어 줬으면 좋겠는 따스한 느낌의 주방은 마치 바와 같은 느낌이 난다. 목재로 가벽을 세우고 가운데를 오픈시켜 공간을 분리시키면서도 소통이 되는 듯한 재미있는 감성을 준다. 뒤쪽으로는 욕실로 이어지는 문이 보인다.

거실

주방 앞쪽으로는 안락한 느낌의 거실이 보인다. 집을 지탱하는 보는 블랙 색상으로 깔끔하게 시공해 두고 다른 요소들은 목재의 느낌을 살려 아늑해 보인다. 작은 거실인 만큼 큰 중앙등을 사용하기보다는 간접 조명을 사용했는데 그 간접 조명이 정말 감각적이다. 천장에 목재 판을 덧대 그사이에 조명을 넣어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이고 모든 공간에 조명이 골고루 비추는 실용성을 갖췄다.

큰 창문이 있는 방

마지막으로 둘러볼 공간은 파사드에서 잘 보였던 큰 창문들이 있는 방이다. 시원시원하게 앞쪽과 양쪽 모두를 전면 창문으로 구성해 작은 방이 훨씬 넓어 보인다. 발코니와 방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창문 한쪽을 여닫이문으로 시공해 두었다. 집 안 전체적인 컨셉과 마찬가지로 목재를 사용해 따스함이 느껴질 수 있도록 했으며, 한쪽 공간에는 다용도로 사용 가능한 공간을 구성해 두었다.

비밀스러운 아지트가 생긴다면, 많은 물건을 욕심내서 가져다 두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 추억거리들을 보관할 공간. 크지 않지만 내가 편안하게 쉴 수 있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오늘 본 이화동의 작은 주택은 그런 아지트를 갖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힐링 공간과도 같았다. 아지트 같은 새로운 공간을 집 안에 만들어 보고 싶다면 여기를 참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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