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요소 중에서 가장 빠르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눈의 감각을 자극하는 것은 바로 '색(色)'이다. 색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집중한 인테리어는 의도하는 스타일을 뚜렷하게 드러내면서도 변화를 주기가 쉽고, 가격이 저렴하며 분위기를 유도하는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다. 미니멀한 디자인 속에서도 뚜렷한 입체감과 감각적인 스타일을 담아내고 싶다면 당신이 좋아하는 그 색을 공간에 덧입혀 보는 것은 어떨까.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색을 입히고, 서로 다른 색을 매칭하는 과정에서 적당한 선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무난하고 실패 확률이 낮은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싶다면, 특정 색 하나를 정해 포인트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은 당신의 인테리어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카테고리, 컬러 포인트로 감각적인 스타일을 완성한 국내 아파트 인테리어 사례를 살펴보고 색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절제와 절충, 그리고 조화의 규칙을 배워보도록 하자.
미니멀한 디자인에 흰색과 회색을 매치한 이 아파트 인테리어는 포인트로 넣은 선명한 노란색과 코발트블루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어두운 파란색으로 젊고 감각적인 입체감이 살아난다. 작은 부분에 들어간 색들이지만 무채색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며 화사한 장식 역할을 하고 있다.
파란색은 마음을 차분히 다스려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며, 청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색이다. 안정감을 주면서도 동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기 때문에 아이들의 공부방이나 침실에 사용하기에 좋은 색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맑은 파란색으로 아이의 침실과 놀이 및 공부방을 꾸민 이 아파트 역시 이런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해 주는 녹색은 적절한 포인트로 활용할 경우 편안하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톤을 낮춘 우드에 맞춰 어두운 녹색으로 강렬한 포인트를 넣고 선을 최소화한 노란색 의자로 장식 효과를 높인 이 아파트는 세 가지 색 간의 완벽한 균형감각을 자랑하는 사례 중 하나다. 이미지가 강한 세 가지 색이 밀착되어 있음에도 각 비율을 조절함으로써 상충하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연출했다.
짙은 파란색을 띠는 예일(Yale) 블루는 젊은 감각을 표현하면서도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가미된 색이다. 미니멀 화이트 인테리어와 매치해 존재감이 강한 이 푸른색의 현관 중문은 맑고 단정한 표정으로 매력적인 첫인상을 선사하고 있다.
화려한 비비드 컬러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화이트 컬러와 매치하면 감각적인 팝아트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인테리어 요소가 된다. 선명한 레드 컬러 포인트로 주목받는 이 아파트 인테리어는 분명 작은 공간에 심플한 가구 디자인을 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이미지로 에너지 넘치는 공간감을 담아내고 있다. 디자이너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과한 느낌이 들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색을 반영한 비율은 줄이고 중문 프레임 역시 미니멀하게 그려냈다.